1851년에 간행된 허만 멜빌의 대표작. 에이허브라는 포경선 선장이 거대한 향유고래인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후 결사적으로 추적하여 태평양 적도 근처에서 사흘간 사투 끝에 패배하여, 포경선과 함께 바다 깊이 잠긴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에서 단 한 사람 살아서 돌아온 청년 이시멜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600페이지 분량의 촘촘하게 박힌 작은 글씨들을 출퇴근 시간에만 읽기에는 좀 벅찼던거 같다. 대여기간은 2주인데 4주동안 읽었으니, 2주가 연체된 셈이다. 시립도서관이라서 벌금은 없지만 연체일수 만큼 책을 빌릴 수 없다. 사실은 1주일 더 대여기간 연장이 되는데 때를 놓쳐서 신청을 못했다.이건 좀 슬픈 일이구만.. 아무튼 한달 동안 붙잡고 있던 책을 다 읽었으니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상쾌한 기분으로 리뷰를 해볼 까나~...
'스타벅(Starbuck)'에 초점을 맞추다.
친숙한 이름이지 않은지? 맞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름의 주인이다.커피 체인점 스타벅스(Starbuck)는 바로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스타벅의 이름을 빌려온 것이다. 내가 이 소설을 읽게된 계기도 알고 보면 스타벅스 때문일 것이다. 어릴적 얇은 그림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어 어렴풋이 책의 내용에 대한 이미지 같은 것만 살짝 남아 있었을 뿐 이었기 때문에 스타벅이라는 인물이 나왔었는지 어쨌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 한번 읽어 보자.. 라는 맘으로 ..
거대한 스케일의 소설..
이책을 막 읽기 시작했을때 난 알수 없는 난해함에 계속 부딪치고 있었다. 심오한 내용에 대한 이해력 부족을 호소 하며 읽고 있노라면, 소설 전개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목수장이 이야기나,식인종, 이교도,.. 등등.. 고래학, 박물학,성서의 내용등 여러 장(章) 들이 나타나 내 정신을 흐려 놓는가 하면, 독백이나 연극 형식의 장이 새롭게 등장해 나를 낯설게 만들어 버린다.다행히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적응이 되고 작가의 정중한 문체와 역사와 종교 문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작가의 통찰력에 빠져들게 된다.
에이허브 선장과 스타벅 일등항해사..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후 에이허브 선장은 복수귀(復讐鬼)가 되어 모비딕을 쫓아 피쿼드 호를 타고 대서양,태평양,인도양으로 추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고래로 부터 채취한 기름창고를 수리 하기 위해 활차를 감아야 한다고 스타벅은 에이허브에게 건의 하지만 에이허브는 오직 모비딕을 쫓는 일에만 집중 하라며 스타벅에게 총을 겨누고 위협을 한다. 둘사이에는 흥분과 긴장감이 맴돈다.
"악마! 그럼 자네는 감히 나를 비난할 생각을 갖고 있단 말이지, 나가라!"
"아니오, 선장, 잠깐만 기다리십시오.부탁입니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선장,참기로 합니다. 에이허브 선장, 우리는 여태까지보다도 좀더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중략..)에이허브는 총알을 잰 머스킷 총을 꺼내서 스타벅을 향해 겨누면서 외쳤다.
"단 한 분의 신만이 지상을 주재하신다. 단 한 사람의 선장이 피쿼드를 주재한다. 갑판으로 나가!"
순간 항해사의 눈은 번쩍 섬광을 발하고, 뺨은 불처럼 타올랐다. 그것을 본 사람은 정말로 그가 겨누어진 총구로부터 불꽃 세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격정을 누르고 조용히 일어서서 방을 나서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멈추고는 말했다.
"선장, 당신은 나에게 화를 냈지만 나를 모욕한 것은 아니오. 그러니 이런 일로 스타벅을 경계할 필요는 없소.그저 웃고 계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에이허브씨는 에이허브씨를 경계하시오. 영감, 자기 자신을 두려워 하시오."
"용감하군 그래, 그래도 복종했어. 흥, 몹시 신중한 용감이야!"
"아니오, 선장, 잠깐만 기다리십시오.부탁입니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선장,참기로 합니다. 에이허브 선장, 우리는 여태까지보다도 좀더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중략..)에이허브는 총알을 잰 머스킷 총을 꺼내서 스타벅을 향해 겨누면서 외쳤다.
"단 한 분의 신만이 지상을 주재하신다. 단 한 사람의 선장이 피쿼드를 주재한다. 갑판으로 나가!"
순간 항해사의 눈은 번쩍 섬광을 발하고, 뺨은 불처럼 타올랐다. 그것을 본 사람은 정말로 그가 겨누어진 총구로부터 불꽃 세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격정을 누르고 조용히 일어서서 방을 나서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멈추고는 말했다.
"선장, 당신은 나에게 화를 냈지만 나를 모욕한 것은 아니오. 그러니 이런 일로 스타벅을 경계할 필요는 없소.그저 웃고 계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에이허브씨는 에이허브씨를 경계하시오. 영감, 자기 자신을 두려워 하시오."
"용감하군 그래, 그래도 복종했어. 흥, 몹시 신중한 용감이야!"
스타벅의 침착하고 냉정한 성격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복수귀 에이허브로부터 선원들과 배를 보호하려는 스타벅의 이미지는 어머니의 그것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스타벅은 살인자가 되더라도 에이허브를 해치우고 모두를 낸터킷으로 무사히 귀항시킬 수 있는 기회 앞에서 깊은 고뇌와 갈등으로 방황 한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이다. 그 때의 에이허브는 무방비 상태로 해먹에 잠들어 있고, 스타벅스의 손에는 머스킷 총이 들려있었다.
막바지에 이르러 이러한 둘사이의 긴장감은 모비딕을 추적하기 시작한 사흘동안 서로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어 간다. 항해의 목적을 앞에둔 에이허브 선장은 스타벅의 눈동자로 부터 지나간 세월을 보고 스타벅은 닥쳐올 재난을 느끼면서 에이허브를 걱정 하며 그를 백경으로 부터 돌이키려고 하는데.. 가히 악마적인 에이허브의 집념을 스타벅은 결국 막지 못한다.
지구의 주인과의 싸움은 끝나다
지구는 2/3가 바다이고, 바다의 주인은 고래이다. 추적 3일째 되는 날 싸움은 끝났다. 에이허브와 모비딕의 싸움은 '이스마일'을 제외한 피쿼드 호의 모든 선원이 파도의 수의를 덮고 바다에 잠들면서 끝나게 된다. 백경-모비딕- 은 어떻게 보면 대자연을 상징하는 것같다. 끝없이 펼쳐지는 밝고 푸른 여성적인 하늘과 무겁고 짙은 남성의 바다, 그리고 바다를 지배하는 고래..
ps : 책을 다 읽고 나니 뿌듯한 성취감과 감동이 밀려 왔다. 고전 명작은 왜 이렇게 인내심을 하염없이 요구 하는지.. 그래서 일까? 읽고 나서의 즐거움은 배로 늘어 나는 것 같다. (커피애호가라는 스타벅스의 설명과는 전혀 맞지 않게 커피얘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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